[관광대국으로 가는 길 ③]K-스마일, 고품질의 관광상품으로 유커를 웃게 하자

2015-10-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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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지난 5일 오후2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관광업계 관계자가 서울 명동 한복판에 모였다. 환대 서비스의 시발점인 'K 스마일 캠페인' 출범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다.

'K 스마일 캠페인'은 숙박·교통·음식·쇼핑 등 관광접점을 중심으로 서비스 교육 및 수용태세 개선을 통해 범국민적인 친절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이번 K 스마일 캠페인을 시작으로 그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불만 요인 중 하나였던 '불친절한 서비스' 수준을 한층 개선하고 다양한 환대 서비스를 진행해 한국 관광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저가 패키지 상품과 불친절한 서비스…한국 관광의 질 저하의 주요인

지난 9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국 관광시장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악재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을 맞는 환대 수준은 여전히 취약하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환대태도는 141개국 중 129위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세계경제포럼이 우리의 관광 경쟁력을 진단한 결과 자연자원이 107위, 서비스 인프라 70위로 하위를 기록했다. 더구나 외국인 환대 태도는 129위로 관광 인프라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 주변국 중 13위에 오른 태국과 함께 싱가포르(16위) 말레이시아(27위) 홍콩(32위) 등은 매우 높은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과 대만도 각각 74위, 78위에 올라 있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관광 인프라도 열악한 상황인데 환대 태도까지 낮아 유커에게 '다시 오고 싶지 않은 한국' 이미지만 굳힌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급증하는 외래 관광객 수요에 비해 한국의 관광품질 역시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저가 패키지 관광상품 및 바가지요금 등 일부의 부당행위는 유커의 관광 만족도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됐다.

특히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질 낮은 저가 여행상품과 단체 관광객 중심의 수용 태세가 중국인 관광객 국내 유치의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자유여행 트렌드가 대세가 되고 있는데도 국내 관광업계는 재방문자보다는 최초 방문자 중심의 유커 유치 패턴을 보이는데다 쇼핑관광과 바가지 요금에 의존하는 저가 여행상품 판매 관행이 만연해 있는 만큼 중국 관광객들의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외에 미온적인 관광 불평·불만 처리 현황, 새로운 관광상품 부족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 'K 스마일 캠페인'…한국인의 미소 제대로 보여주자

이런 상황에서 유커의 한국 관광 만족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발전시킨다는 취지 하에 마련된 이번 K 스마일 캠페인은 대한민국이 관광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재)한국방문위원회·강원도 등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여행업협회 등 8개 유관기관, 아시아나항공 등 2개 민간기업이 힘을 모아 'K 스마일 캠페인' 확산을 위한 민관 공동협의체를 꾸렸다.

'한국인의 미소'인 K 스마일 캠페인을 통해 범국가적으로 환대 수준을 높이는 캠페인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정부의 목표에 부합한 조치였다.

협의체는 이번 캠페인을 필두로 국민들의 친절 실천을 독려하는 친절 공익광고를 제작·방영하고 온라인과 모바일·SNS 이벤트 및 옥외광고 등을 통해 환대 서비스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접점별 종사자 대상 서비스 매뉴얼 확산 및 친절교육 강화를 통해 수용태세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광역지자체 단위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추진하고 오는 2016년부터는 기초 단위로 확산할 예정이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침체된 관광시장이 최근 다시 활력을 찾고 있지만, 관광객에 대한 국민들의 환대 수준이 여전히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들의 친절의식 수준을 높여 대한민국을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나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원섭 목포대 교수는 "정부가 계속 발표하는 정책은 단기 대책에 치중돼 있었다"며 "좀더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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