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한아람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제조업체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간접적 지원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제조업체의 블랙프라이데이 참여에 대한 후속 대책이다.
이외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대유위니아 등은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응길 산자부 유통물류과장은 "보조금 지원 같은 직접적인 지원 방안은 안된다"면서 "제조업체들이 민감해하는 공정위의 가격 담합의혹 등을 좀 더 유연하게 적용한다든지 카드사가 지원하는 무이자 할부를 늘리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당초 블랙프라이데이 시작에 앞서 유통업체와 행사 관련 협의를 진행했고, 유통업체의 제안으로 제조업체도 함께 협의를 진행했다.
당시 협의에선 어느 정도 할인이 가능한 지 대략적으로 얘기가 오고갔으며 삼성전자도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전 과장은 "구체적으로 몇 프로 이상 할인을 하라고 지시를 못하니 우리도 제조업체들이 얼마나 할인할 지 궁금했다"면서 "지금 보면 삼성이 10% 안팎으로 하는 것 같고 유통업체가 조금 더 해 소비자에게 20~30% 할인 혜택이 돌아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했지만 내심 기대에 못 미치는 면이 있다"면서 "큰 판은 정부가 짰지만 구체적으로 각 기업별로 어떻게 운영할 지는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촉박한 행사 일정으로 업체 참여가 부진했다는 지적에 공감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일정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3주 전에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과장은 "실제 작년에도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정책 연구가 일정 정도 진행됐지만 본격적으로 급하게 진행된 건 메르스 사태 이후"라면서 "메르스가 터지며 내수 진작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 때문에 (행사가) 급하게 진행된 건 부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