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에 ‘낙태 사실 당당하게 말해’ 캠페인 등장...찬반 놓고 논란

2015-10-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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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멜리아 보노우 트위터] 낙태 사실을 당당하게 말해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낙태 문제가 미국을 뒤흔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인터넷에서 ‘낙태 사실을 당당하게 말해(Shout your abortion)'는 캠페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공화당이 낙태 옹호 단체에대한 정부지원 중단을 주장한 데 따른 반응이다.

이 캠페인의 발단은 한 여성의 트위터 글이다. 아멜리아 보노우(30)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낙태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자는 내용의 글을 지난 19일 올렸다. 반응은 뜨거웠다. 보노우의 글에 15만개 이상의 트윗이 달릴정도로 많은 이들이 호응했다. 낙태가 합법화된 지 40년이 흘렀으나 아직도 미국 사회에서 낙태가 논쟁거리임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NYT는 전했다.
최근 낙태 옹호 비영리단체인 가족계획협회(Planned Parenthood)에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문제를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가족계획협회 관계자가 적출된 태아의 신체 조직 일부를 매매하는 듯한 언급이 담긴 동영상이 폭로되면서 부터다. 민주당은 이 단체에 정부 지원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방침이나 공화당은 지원을 끊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화당 강경파는 가족계획협회에 정부지원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2016 회계연도 예산안을 승인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 30일 미국의회는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막고자 임시예산안 편성 법안을 통과시켰다.

‘낙태 사실을 당당하게 말해’를 지지하는 여성들은 낙태 문제를 정치적 이슈가 아닌 문화·사회적 이슈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낙태 여성을 향한 부정적 시각을 바꿀 것을 촉구하는 비영리단체 씨 체인지(Sea Change)의 한 활동가는 “낙태 여성에게 달리는 주홍글씨가 문제”라며 “법적 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문화적 변화를 위한 전략에는 관심이 부족하다”고 NYT에 말했다.

그러나 ‘낙태 사실을 당당하게 말해’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적지 않다. 낙태를 고백하는 글을 두고 ‘히틀러의 글을 읽는 것 같다’는 트윗이 올라 오기도 했다. 현재 보노우는 공격적인 트위터 글로 인해 잠시 집을 비운 상태다.

하지만 이 캠페인에 대한 관심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캠페인을 시작한 보노우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캠페인을 확대하기 위해, 친구 린디 웨스트와 함께 일간지 가디언과 뉴스 웹사이트 살롱에 낙태 사실을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에세이를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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