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 주춤

2015-10-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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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외국인 자금 이탈이 9월에도 아시아증시에서 이어졌으나, 규모는 전달보다 60% 가까이 줄었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6~9월 우리나라와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7개국 증시에서 총 231억7400만 달러(약 27조37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8월 순매도액은 2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102억3300만 달러(약 12조900원)에 달했다. 이에 비해 9월은 43억5400만 달러(약 5조1400억원)로 전월 대비 약 57% 줄었다.

7개국 가운데 순매도액이 가장 큰 곳은 우리나라다. 외국인은 최근 4개월 간 우리 증시에서 79억 달러(약 9조3300억원)를 빼갔다. 9월에도 가장 많은 16억12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8월 36억2600만 달러(약 4조2800억원)보다는 56% 가까이 줄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에서 AA- 등급으로 한 단계 상향하고 주가지수도 반등했지만, 원화가치 하락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가별로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제외한 5개국에서 9월 들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감소했다. 인도와 대만, 태국 3개국은 8월보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절반 이상 줄었다.

대만은 경기둔화 우려와 우리나라와 반도체산업 경쟁 심화, 태풍 피해로 외국인이 4개월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지만, 규모는 16억6100만 달러(약 1조9600억원)에서 1800만 달러(약 200억원)로 약 99% 감소했다.

이에 비해 필리핀은 내년 대선 관련 불확실성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탓에 6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나갔다. 8월 3억8000만 달러(약 4500억원) 수준이던 순매도 규모도 9월에는 7억1000만 달러(약 8400억원)로 87% 가까이 늘었다.

아시아 7개국에 대한 외국인 자금이탈 규모가 줄기는 했지만, 신흥국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다.

미국 워싱턴 소재 국제금융협회(IIF)는 1일(현지시간) '신흥국 자금흐름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전체 신흥국에서 5400억 달러(약 636조6000억원)가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찰스 콜린스 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불안과 미 기준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으로 신흥국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신흥국 자금 유출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성장둔화라는 내부 악재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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