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는 30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스웨덴 스웨드방크 스타디온에서 열린 말뫼와의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호날두는 팀의 득점을 모두 책임지며 통산 500, 501골을 기록했다.
레알은 경기 시작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이번 시즌 영입한 코바시치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스코의 패스는 날카로웠다. 전반 29분 레알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역습상황에서 코바시치의 패스를 받은 이스코가 노마크 상태의 호날두에게 볼을 전달했다. 호날두는 골키퍼와 1:1상황에서 가볍게 골을 밀어 넣으며 통산 500골 째를 기록했다.
후반 종료 직전 결국 호날두의 추가골이 나왔다. 코바시치를 대신해 투입된 바스케스가 골문 앞으로 멋진 땅볼 크로스를 보냈고 쇄도하던 호날두가 방향만 바꿔 차 넣으며 501호 골망을 갈랐다. 개인 통산 501호 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지난 말라가와의 홀로 14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던 호날두는 이번 경기 2골로 아쉬움을 날릴 수 있게 됐다.
호날두는 17세 였던 2002년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프로 데뷔해 25경기에 출전 5골을 넣었다. 2003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후 196경기에 나서 118골을 기록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은 다음에는 308경기에 출전해 323골을 터트렸다. 또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120경기에 출전 55득점을 기록하며 501골을 달성했다.
역대 축구선수들 가운데 500골을 넘긴 선수는 호날두를 제외하고 겨우 7명에 불과하다. 대부분 펠레·푸스카스 같은 현대 축구 전술이 발전하기 이전의 선수들이다. 호날두의 기록은 이들 중에서도 특별하다. 겨우 649경기를 뛰면서 501골을 기록해 경기당 약 0.8골을 넣었다. 80년 전에 뛰었던 랑가라를 제외하고 경기당 득점율이 가장 높다. 더군다나 레알에서 뛰는 동안 경기 당 1골이 넘는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기록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호날두는 처음부터 득점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오히려 스포르팅 시절에는 화려한 드리블과 스피드를 가진 전형적인 측면 윙어였다. 골 결정력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많은 골을 기록하진 못했다. 하지만 맨유 이적 후 인사이드 포워드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득점력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또 잉글랜드 축구의 강한 몸싸움을 이겨내기 위해 근육을 늘리고 운동능력을 강화하며 높은 타점의 헤딩과 강한 슈팅이라는 새로운 무기도 장착했다. 쉽게 다치지 않는 내구성은 보너스였다.
그는 정상의 자리에 있음에도 끊임없이 연습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때문에 맨유에서 발롱드로, 골든슈 등의 개인 타이틀 획득은 물론 EPL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모두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발전을 멈추지 않았다. 스포르팅 시절 ‘윙어’로 시작해 맨유에서 ‘인사이드 포워드'를 거쳐 레알로 이적 후에는 자신의 장점인 ‘오프 더 볼’ 움직임을 살릴 수 있는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스코어러(scorer)’로 진화했다.
호날두의 무서운 점은 그의 나이가 아직 서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축구 선수의 전성기는 넓게 봤을 때 보통 26~32살까지다. 그는 이제 막 중반을 지났을 뿐이다. 14년 동안 큰 부상 없이 649경기 뛴 엄청난 체력과 내구성의 호날두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앞으로 가장 먼저 세울 기록은 레알 마드리드 통산 최다 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알 소속으로 개인 통산 323골을 넣은 호날두는 라울과 함께 타이를 기록하고 있다. 또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최다 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는 82득점으로 리오넬 메시와의 격차를 5골 차로 벌렸다. 그의 골 기록이 어디까지 계속 될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