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권력 위의 권력 슈퍼리치'는 현대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신흥 부호 올리가르히부터 이탈리아의 은행가 메디치, 독일의 대포왕 알프레드 크루프까지 2천 년간 끊임없이 반복되고 확장되어 온 부호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막대한 부를 쌓아 세상을 주무르고 자선 사업과 예술 후원으로 평판까지 완벽하게 관리한 슈퍼 리치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은 크게 과거와 현재 두 부분으로 나뉜다. 역사상 최초의 부동산 재벌인 로마 공화정 시대의 크라수스, 황금 제국의 왕 만사 무사, 고리대금업자에서 예술의 위대한 후원자로 평판을 업그레이드한 메디치, 신대륙 탐험과 약탈로 스페인 절대왕정의 재정을 책임진 피사로, 최초의 다국적기업인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영국 동인도회사를 발판으로 역시 조국에 막대한 부를 안긴 쿤과 클라이브, 철강왕에서 교육 후원자로 탈바꿈한 카네기 등 역사 속의 인물들이 1부에 등장한다.
이어서 2부에는 실리콘 밸리의 컴퓨터 천재들과, 월스트리트와 시티오브런던의 금융인들, 중국과 러시아에서 부상한 신흥 올리가르히 등 현대 슈퍼 리치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각 장은 독립적으로 읽히기도 하지만, 과거와 현재 인물들의 행적을 살펴보면 현대 슈퍼 리치의 행동 양식과 인생 전반은 과거 선배들의 궤적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 수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648쪽 | 2만2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