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취직을 준비하던 당시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산업이 10년 이상 뒤진 상태였다. 이에 업태는 바뀌어도 업종은 살아남을 산업을 찾게 됐고, 유통업이라 생각했다. 면접을 볼 당시 면접관이 지원동기를 물었을 때도 같은 대답을 했다"고 말했다.
1997년 우리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당시 중견·중소 유통기업 상당수는 무너졌고 그 자리를 현대백화점그룹을 비롯한 롯데그룹, 신세계그룹이 꿰찼다.
김 대표가 미디어로 자리를 옮길 당시도 업태보다는 업종을 보면서 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직시, 현대미디어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특히 김 대표가 유통업 움직임이 한창일 때 백화점 기획실에서 IR 업무를 맡으면서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해줬던 조언이 미디어로 오게된 큰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그 애널리스트는 김 대표에게 "앞으로의 시대는 테크놀로지(T), 미디어(M), 통신(T)을 지닌 기업이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그 애널리스트의 말이 크게 와 닿았다. 당시 현대백화점에는 TMT가 없었지만, 홈쇼핑과 유선방송사업자(SO) 현대HCN를 설립하고 방송채널사업자(PP)를 인수하면서 미디어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백화점과 현대HCN 등 두루 거쳐 지난 2009년 현대미디어 대표로 취임하게 됐다.
김 대표는 "유통업에서 미디어로 자리를 옮기면서 업태를 보지 말고 업종을 봐야 한다는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며 "업태는 부침이 많다"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 유통업계에서 성공신화를 거둔 일부 기업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업태에 의지해 마구잡이식 사업확장을 했던 기업들은 적절한 균형을 갖추지 못하여 IMF에 몰락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유료방송 업계도 콘텐츠의 시대가 오고 있다. 모바일을 넘어서 아예 ‘플랫폼 초월’을 시도하고 있다"며 "업종의 리더를 따라가는 미투전략도 나쁘지는 않다. 다만 치열해지는 경쟁구도의 시대에 제휴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