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핏비트(Fitbit)의 스마트밴드 매출이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손쉬운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지만,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핏비트의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법인용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이용자 매출 고공행진
핏비트의 스마트밴드는 이용자의 보행 수, 보행 거리, 칼로리 소비량, 수면시간 등의 데이터를 수집·기록해 스마트폰에 전송 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웨어러블 단말기다. 건강관리를 위한 데이터 수집 뿐 아니라, 또 다른 이용자와 정보를 공유하면서 경쟁할 수도 있다.
핏비트가 출시한 스마트밴드 기종은 총 6종류 있으며, 기본적인 기능만 탑재한 기본형부터 위성항법장치(GPS)가 탑재된 고급형까지 가격대가 59 달러에서 249 달러로 다양하다.
◆법인용 매출도 증가세
핏비트는 각 기업이 종업원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자사 스마트밴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법인 할인과 동시에 건강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날 해외매체에 따르면 핏비트 제품과 애플리케이션을 자사 종업원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위해 도입한 대표적 업체로는 자동차보험회사 가이코(Geico), 주택담보대출 업체 퀵큰론스(Quicken Loans), 서터헬스(Sutter Health) 등이 있으며, 그 외 50개사 정도가 해당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미국에서는 종업원의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이 지불하는 건강보험료를 억제시키기 위해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일반 이용자 뿐 아니라, 법인용 시장에서도 핏비트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밴드 시장, 경쟁 격화 양상
핏비트는 지난 6월 뉴욕증시 상장 후 처음으로 공개한 실적에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배 증가한 4억 달러(약 4776억원), 순이익은 20% 증가한 1700만 달러(약 203억원)로 나타났다.
시장조사회사 IDC는 지난달 27일, 2015년 2분기(4~6월) 손목형 웨어러블 단말기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핏비트가 440만대를 출하해 24.3%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8.5% 증가한 수치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애플이 출시한 웨어러블 단말기 애플워치가 핏비트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애플워치는 같은 기간 360만대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이 19.9%로 핏비트를 맹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IDC는 세계 웨어러블 단말기 시장의 전체 규모가 1810만대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3.2%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웨어러블 단말기 세계 출하량은 전년 대비 2.7배 증가한 407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