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첨단제품 필수소재로 국제교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수출가격이 2년 만에 반토막 나는 등 급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베이징 지부가 내놓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 금액으로는 감소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액은 2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4% 감소했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액 감소는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3년도에 희토류 가격이 t당 2만5600 달러에 달했으나 올해 1-7월 중에는 1만2100달러로 하락해 2년 사이에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은 9900만t으로 추정되며 이중 중국내 매장량이 3600만t에 달해 그 비중이 36%에 달한다.
중국의 2014년도 희토류 생산량은 8만7000t으로 전 세계 공급량의 9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출가격이 하락한 것은 중국이 그동안 통상마찰에도 불구하고 운용해온 수출규제(관세와 수출물량 제한)를 폐지한데다 전 세계 경기침체로 희토류 가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내 희토류 업체간 경쟁이 심화된 것도 가격하락의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내에는 90여개 희토류 업체가 존재하는데 그들 간에 경쟁이 심화되어 공급자 시장에서 수요자 시장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희토류 수출가격 유지를 위해 구조조정을 통한 대형화에 나서고 있어 새로운 통상마찰의 불씨를 안고 있다. 지난해에 중국의 공업신식화부는‘대형 희토류기업그룹 조직개편사업지도’를 통해 올해 말까지 전국의 모든 희토류관련 광산 및 제련 업체를 6개로 통폐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업체가 통합되면 수출가격에 대한 경쟁구도가 무너지고 정부의 직접통제도 보다 용이해 질 우려가 있어 보인다.
최용민 무협 베이징 지부장은 “희토류가 친환경 분야를 위주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에도 수요량은 크게 줄지 않을 전망인데다 중국이 인위적으로 업체를 대형화한다면 사실상 수출통제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통상차원에서 중국내 희토류 생산 및 수출채널 통폐합에 대한 다각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인위적인 가격 및 물량의 조절여부를 파악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도 IT분야 등 첨단제품에 대한 대외경쟁력 유지를 위해 중국 희토업체와 원만한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