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조기 총선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50년 동안 장기 집권 중인 인민행동당(PAP)이 다시 한 번 집권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총 인구 540여만 명 중 246여만 명에 이르는 21세 이상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게 된다. 투표는 전국 832개 투표소에서 12시간 동안 진행돼 이날 오후 8시에 끝나며, 개표 결과는 늦어도 이날 밤 12시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1965년 싱가포르 독립 이후 17번째 선거이자, 건국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리콴유 전 총리가 지난 3월 타계하고 나서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지난 2011년 총선에 이어 약 4년 만에 실시되는 것으로, 의원 4~6명을 뽑는 집단 선거구 16개, 의원 1명을 뽑는 소선거구 13개 등 모두 29개 선거구에서 의원 89명을 뽑는다.
PAP 외에 개혁당·싱가포르민주당 등 야권 후보들이 28개 의석에 대해 낸 것은 싱가포르 총선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독립 이후 최대의 여야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사실상 1당 지배 체제여서 이번에도 PAP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다만 고물가·외국인 노동자 증가에 따른 생활, 교육, 의료, 구직 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PAP가 장기 집권 토대를 마련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는 독립 이후 태어나 가난을 경험하지 못했던 유권자가 절반 이상을 넘어, PAP를 적극 지지했던 기성세대와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싱가포르는 당초 오는 2017년 1월까지 총선을 실시하도록 돼 있었으나, PAP는 리 전 총리 타계 이후 조성된 애도 분위기, 독립 50주년에 따른 애국주의 물결 등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리 전 총리는 PAP의 창설자다.
싱가포르는 소규모 도시 국가이나 동남아시아에서 1인당 국민 소득이 가장 높고 4번째로 경제 규모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