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성장률 통계 논란에 휩싸여왔던 중국이 올 3분기부터 분기 국내총생산(GDP) 산출 방식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공식사이트를 통해 "그동안 누적방식으로 산출해 왔던 분기 GDP를 올 3분기부터 개별 산출할 것"이라 선언했다고 10일 전했다. 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을 도입해 통계의 정확도를 높이고 성장률 관련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쉬시엔춘(許憲春)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지금의 GDP 산출방식은 지난 1992년 도입돼 계속 사용돼왔다"면서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시경제의 세밀한 변화까지 반영되는 정확한 통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 새로운 방식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새롭게 적용되는 분기별 GDP 산출 방식은 경제의 단기 변동성을 민감하게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도별 산출방식은 변동이 없어 새로운 방식 도입이 중국의 1년 GDP와 성장률 수치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쉬 부국장은 "대부분의 선진국이 분기별 GDP 산출방식을 적용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새로운 산출방식을 적용하면서 IMF의 특별통계공시기준(SDDS)을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MF는 자료공시기준으로 일반공시기준(GDDS)과 SDDS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GDDS는 모든 회원국에 적용되며, SDDS는 국제 금융시장에 참여하는 국가에 적용외는 한층 세밀하고 엄격한 기준이다. SDDS의 통계 대상에는 국민계정과 외화보유액 등 대부분의 거시 지표가 포함된다. SDDS 가입은 회원국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최근 경기둔화색이 짙어지면서 올 하반기 성장률은 7%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쏠리는 분위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최근 지난해 GDP 성장률을 7.4%에서 7.3%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올 3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내달 19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