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몰래 5년간 대부업체에 매각한 은행 대출채권 1조7000억원 규모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은행들이 고객에게 통보하지 않고 대부업체에 매각한 대출채권이 최근 5년간 1조7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기획재정위 박원석 의원(정의당)에게 9일 제출한 은행 부실채권 매각 현황에 따르면 은행들은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5년간 1조7634억원 규모의 부실 채권을 대부업체에 매각했다.

은행들이 판매한 부실 채권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이다.

은행들은 같은 기간 저축은행에 1조6785억원, 신용정보회사에 337억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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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은행에서 대부업체로 매각된 부실채권 중 20∼35세 청년층 차주와 관련된 채권 규모는 5년간 866억원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부실채권이 대부업체로 넘어간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법 독촉 행위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이달부터 대출채권 매각 2주 전에 매각 예정사실을 대출자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박원석 의원은 "청년층의 부실 채권이 대부업체로 넘어가는 것은 특히 큰 문제"라며 "이 기회에 부실 채권 매각 기준과 방식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