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현지시간) 우버 차이나가 12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유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검색업체 바이두(百度)도 이번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대적인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우버의 중국 시장진출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FT는 관련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우버 차이나의 이번 투자 유치 규모가 '투자 전 기업가치'(pre-money valuation)인 70억 달러를 반영한 것이며, 아직 펀딩 기간이 끝나지 않아 수억 달러의 투자금이 더 모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버 차이나의 거액 투자금 유치 소식은 창업자이자 CEO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최근 중국의 포털 시나에 처음 밝히고 나서 회사 차원에서도 이를 확인해 알려지게 됐다.
한편 우버 차이나의 강력한 라이벌인 디디콰이디도 지난 7월에 20억 달러의 투자금을 모은 바 있다. 디디콰이디는 지난 7월 열린 투자 유치 행사 당시에는 투자 전 기업가치가 약 150억 달러로 평가되었다. 디디콰이디 역시 투자유치 기한이 남아 있어 추가 투자금이 들어올 수도 있다.
이처럼 양업체들의 몸집 불리기가 계속되는 것은 '시장 선점'을 노린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우버차이나와 디디콰이디는 모두 보조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운전자와 고객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려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포럼에서 리우칭 사장의 발언을 인용해, 디디콰이디가 양적 팽창을 통한 '선순환'을 위해 시장에 돈을 뿌리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리우칭 사장은 이날 포럼에서 "양적 규모가 팽창하면 대기 시간이 짧아지고, 요금은 저렴해진다. 그리고 보조금을 제공하지 않아도 되는 운전자가 많아지면, 콜은 늘어나고, 고객 점유율도 늘어날 수 있다" 고 말했다.
리우 사장은 디디콰이디가 규모 팽창을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쓰고 있다고는 말했지만, 회사가 앞으로 보조금을 줄일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디디콰이디는 여전히 운전자들에게 실제 요금에 몇배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회사를 상대로 한 사기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사는 시장 점유율에 대해서도 자사의 우위를 강조하며 신경전을 펴고 있다. 우버는 시장의 절반을 손에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디디콰이디는 80%가 자기 수중에 놓여 있다고 강조하면서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