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문제 대서양 넘을까…미국은 '미적'

2015-09-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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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시리아 난민 문제가 대서양을 건너 미국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럽 각국이 난민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면서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인 미국도 나서야하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자유당 당수를 지낸 마이클 이그나티프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는 지난 5일 (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난민 위기는 유럽의 문제가 아니다'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유럽을 비난하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브라질 등 비유럽 국가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난했다.
영국 외무장관을 역임한 데이비드 밀리밴드 국제구호위원회(IRC) 위원장 역시 6일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의 미국은 난민 정착 문제에 있어 항상 리더 역할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지난 4년간 미국이 받아들인 난민 숫자는 1500명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일단 공화당 대권 주자들은 난민수용에 있어 미적지근 한 반응이다.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는 6일 (현지시간)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인도적 지원 부분에 있어 미국은 자기 몫을 다 해냈다"고 말했다. 또 최근의 난민 사태에 대해 "매우 슬픈 현실이지만, 솔직히 말하지면 지금 미국이 난민수용 기준을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피오리나는 "테러리스트가 미국에 오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안보를 주요 문제로 삼았다. 

다른 공화당의 대선 경선후보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시리아 난민을 더 많이 받아들이라는 제안에 반대했다. 케이식 주지사는 "우리도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문제는 근본적으로 유럽이 대처해야 한다"며 시리아 난민을 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인사들은 난민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수용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입장을 취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3일 허핑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은 갈수록 위태로워지는 난민 위기를 완화하려고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대선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5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자기 몫을 하듯 미국도 우리 몫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아무리 난민들 상황이 급하더라도 미국의 안보가 우선이다”라며 “다만 더 많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일 수 있게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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