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계기로 중·러 '밀월' 관계 더욱 강화...정작 경제는 '미적지근'

2015-09-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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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참관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상호 정치·군사적 협력을 강화가며 ‘신(新) 밀월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사실상 경제 분야에서는 협력관계가 점점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등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70주년 기념행사 때 시진핑이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차원으로 이번에 중국을 방문했다.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중러 양국간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는데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면서 “금융, 투자, 에너지 분야와 지방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은 외교, 인프라, 교육, 과학기술, 에너지, 투자, 금융, 무역, 전력, 고통, 인터넷, 자동차 등 분야에서 20여건의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체결한 계약 규모가 3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전했다.

하지만 사실상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확보에는 실패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3일 보도했다. 1130억 달러 규모의 중국과 러시아 합작 사업들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현재 러시아 에너지업체 가스프롬이 중국 측과 체결한 가스공급 계약 건이나 러시아 노바텍이 추진하는 270억 달러 규모의 야말 프로젝트 등이 중국 측으로부터 자금 확보하지 못하면서 연기된 상태다.

러시아의 경기 악화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양국간 교역액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과 러시아간 무역액은 306억달러(약 36조28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양국이 올해 목표로 설정한 1000억 달러 교역액 달성도 어려워 보인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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