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짝퉁 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중국의 한 농촌지역에 짝퉁 은행이 실제로 영업을 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산둥(山东)성 린이시(临沂市) 란링현(兰陵县)에 중국 건설은행(建设银行)과 비슷한 모습의 ‘짝퉁 은행’을 불법으로 운영하던 한 남성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린이시 시민인 류 모씨는 이 짝퉁 은행에 예금을 넣어으며 이 점포에서 심지어 현금 4만 위안(한화 약730만원)의 예금상품에 가입하기도 했다.
류 모씨는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현금을 찾으려 은행에 갔지만, 은행 측은 “본사에서 허가가 나지 않아 예금 인출이 불가능하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현금 인출을 거부했다.
이를 이상하게 느낀 류 씨는 다른 건설은행 지점에서 확인 한 결과, 해당 지점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아냈고 바로 공안(중국 경철)에 신고했다.
짝퉁 은행을 만든 장 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법인줄 알았지만 고향에 돈을 보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며 범행 동기를 밝혔다.
중국에서 ‘짝퉁 은행’이 적발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중국 난징에서는 중국 국영기업과 합작했다고 사칭한 금융기관이 낮은 이자를 빌미로 시민들을 유혹해 1년 만에 2억 위안(한화 약360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편취한 사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