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 나의 귀신님’ 조정석에 대한 오해

2015-09-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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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문화창고]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평소 애드리브를 많이 하기로 유명한데, 기억 남는 일화 하나만 꼽아주시겠어요?”

지난 6월 29일 진행된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제작보고회에서 나온 질문이 7월 25일 중간 기자간담회에서도 나왔다. 그때마다 배우 조정석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대본에 충실할 뿐입니다.”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외로운 노력과 치열한 분석을 애드리브라는 순간의 재치로 치부한 것에 대해 문득,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핑계를 대자면 국민적 유행어였던 납뜩이의 “어떡하지, 너?”라는 대사(영화 ‘건축학개론’)부터 신혼의 달콤함에 빠져 시도 때도 없이 바지를 내리는 새신랑의 행동(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까지 조정석의 애드리브에 관한 일화는 무궁무진하다.

‘오 나의 귀신님’ 종영 직후 만난 조정석은 ‘애드리브를 많이 한다’는 고정관념에 대해 “오해”라고 말했다.

“어떤 작품을 하든 저는 항상 대본에 충실합니다. 작가님이 피와 땀으로 쓰신 글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인데 모두 저의 공이 되는 것 같아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또, 캐릭터 분석, 작품 공부를 치열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노력이 재치로 폄하되는 것이 속상하지 않으냐고요? 그만큼 자연스러웠다는 칭찬으로 생각하려고요.”

조정석은 ‘오 나의 귀신님’에서 처녀 귀신에게 빙의된 주방보조(박보영)에게 사랑에 빠진 강선우를 연기했다. “우리 저기(모텔)에서 잠깐만 쉬었다 가요” “우리 한번만 해요”라고 들러붙는 박보영에게 “여자가 자존심도 없냐”며 면박을 주지만 그의 광대는 늘 즐거운 듯 올라가 있었다. 시청자는 그를 향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한 현실 웃음이다” “저건 연기가 아니고 진짜 좋은 거다”라고 농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모두 오해다. 조정석은 “모두 계산된 연기였다”고 했다.

“하하하. 저도 그 댓글 봤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진짜가 아닌 일을 시청자에게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잖아요. 진짜로 오해받았으니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전형적인 표현을 피하려고 노력한 덕분 아닐까요? 물론 전형적인 표현이 적합할 때도 있죠. 무조건적인 새로움이 능사는 아니니까요. 제 이런 노력을 알아봐 주셔서 신나게 연기했습니다.”

조정석의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 ‘오 나의 귀신님’은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종회가 평균 시청률 8%(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 첫 방송부터 최종회까지 모든 에피소드가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 했고, ‘응답하라1994’와 ‘미생’에 이어 tvN 역대 드라마 중 세 번째로 높은 시청률 수치를 나타냈다.

“부담이 점점 커져요. 한 작품의 주인공으로서 가지고 가야 할 책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촬영장 분위기도, 상대 여배우에 대한 배려도요. 그 책임감을 가지고 더 좋은 선택을 해야죠. 안전하게 가고 싶지는 않아요. 도전하고 모험하는 마음은 절대 변치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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