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은 남산과 한강 사이 111만㎡ 땅에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재개발사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존의 재개발 재건축 방식인 대규모 철거 후 전면 아파트 건설방식에서 벗어나 경관 계획이나 일부 보존이 필요한 구역 등을 고려해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모양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남뉴타운은 구역별로 비상대책위원회가 활동하는 가운데 2011년 추진위원회를 만든 1구역은 주민 갈등으로 조합이 설립되지 못하고 있으며 가장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3구역은 건축심의를 앞두고 있었지만 이번에 보류됐다.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총괄계획가(MP)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남산과 한강을 고려한 경관 계획부터 일부 구역 보존까지 모든 현안을 담아 전체적인 지구계획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공원, 한강변 관리방안 추진에 따른 높이 조정과 원주민의 재정착률에 대한 문제도 다시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2009년 한강 르네상스 차원에서 계획된 안이 현재 시점에서 유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 기존 인허가를 존중하면서 새로이 검토한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한남뉴타운 재개발사업 가운데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3구역인만큼 한남3구역 조합은 서울시의 잇따른 건축심의 보류에 불만이 가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에 가속도가 붙은 데다 시측 요구에 맞춰 일곱 번이나 보완을 해왔음에도 불구, 시가 건축심의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는 "한남재정비촉진지구계획에 대한 전체적인 재검토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용산구청 측에 용산구 한남3구역 건축심의안 상정 보류 결정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언제 심의안이 상정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반면 서울시의 전면 재검토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 재개발 방식대로 낡은 건물을 허물고 고층 아파트 촌을 만들거나 뉴타운 사업 등의 안 대신 경관 계획이나 일부 보존이 필요한 구역 등을 고려해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