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문화 선진국으로 가는 길

2015-09-01 16:09
  • 글자크기 설정

[김봉길]

한전 연천지사장 김봉길

백범 김구 선생은 일찍이 ‘문화강국론’을 펼쳤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중략)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길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오늘 저녁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2000년 밀레니엄 기네스북에 최다 연주 지휘자로 올랐던 하성호 지휘자의 서울팝스오케스트라 공연이 있다.

한국전력과 함께하는 ‘희망 사랑 나눔 콘서트’ 이다.

전국의 한전지역본부나 지사에서 초청을 하여 개최하는 이 음악회는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고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 소외지역이라 할 수 있는 곳. 재난 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곳을 자주 방문한다.

한국전력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93년부터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문화예술 공연단체 지원, 서울신인음악콩쿠르 등으로 주민들에게는 기쁨과 행복, 위안이 되고, 어려운 여건의 신인 음악도들에게는 희망이며 한전 종사자들에게는 자긍심이 되고 있다.

나는 지난 해 10월 경기도 연천군의 수레울 아트홀에 ‘희망 사랑 나눔 콘서트’를 초청해 주민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군장병과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이 공연은 만원을 이루어 늦게 오신 분들은 되돌아 가야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얼마 뒤 우연히 사석에서 만난 전곡읍의 어느 철물점 주인이 내가 한전 지사장인 것을 알고 다가와 “이처럼 훌륭한 공연을 유치해 주는 걸 감안하면 전기요금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

문화 혜택을 제공해 줘서 고맙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를 만들어 달라. 온 가족이 정말 행복했다.“며 정말 마음을 담아서 얘기하는 것을 정말 고맙게 들었고 잊지 못할 기억이 됐다.

나는 지난 2009년 초부터 12년 초까지 본사에서 문화예술 지원업무를 담당했었다.

그 때부터 의정부에 있는 경기북부지역본부가 공연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의정부 예술의 전당을 두 차례 온 기억이 있다.

작년에만 해도 경기북부지역본부 관내의 고양시 아람누리아트홀에서 9월, 연천군 수레아트홀에서 10월에 두 차례의 공연을 가졌다.

공연을 유치하면 전 직원이 참여해 차질없는 준비를 해야 하므로 쉬운 일은 아니다.

올해 의정부를 찾아왔으니 어려운 곳이 많은 한수 이북 주민을 위한 한전의 노력은 결코 예사로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은 기업 이익의 사회적 환원이나 사회공헌이라는 대의명분을 떠나서 기업에도 이익이 된다.

나아가 문화 국력 강화와 국민 행복 증진에 기여하는 일이다. 아직도 오케스트라단, 극단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분투하는 문화 창조자들이 많다.

이들은 문화강국의 전사들이다. 뜻있는 기업들이 이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 가면서 문화예술 향유 인구를 늘려가야 한다.

이것이 기업에는 장기 안목의 투자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백범 선생의 뜻처럼 문화예술을 통해 온 국민이 행복을 공감하고 세계의 평화를 주도하는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