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은 31일(현지시간) 'iOS용 안드로이드 웨어'를 내놨다.
다만 구형 안드로이드 웨어 제품은 아이폰과 연동이 여전히 불가능하다. 올해 5월 나온 LG '워치 어베인', 그리고 화웨이, 에이수스, 모토로라 등이 곧 내놓을 신제품들만 가능하다.
아이폰 모델은 아이폰 5, 5c, 5s, 6, 6 플러스 중 하나라야 하며 iOS 8.2 이상 버전이 깔려 있어야 한다.
이 앱을 아이폰에 깔면 안드로이드 웨어의 기능 중 걸음 수나 심장 박동 수 등을 측정하는 피트니스 트래커, 앱 알림 표시, 구글 나우 음성 검색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시계 화면에는 아이폰 알림과 똑같은 내용이 나타난다.
알림을 받을 수는 있으나, 스마트시계로 즉각 답장을 하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시계', 혹은 '아이폰-애플 워치'와 같은 '순정 조합'보다는 기능이 제한돼 있고 불편한 셈이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작년 착용형 단말기(웨어러블) 시장 규모는 460만대였으며, 안드로이드 웨어는 이 중 72만대를 차지했다.
웨어러블 시장은 올해 4월 애플이 '애플 워치'를 내놓으면서 폭발적으로 커진 것으로 추정되나, 구체적인 판매량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카날리스는 애플이 올해 2분기에 애플 워치 420만 대를 출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이 그간의 방침을 버리고 안드로이드 웨어와 아이폰의 연동이 가능토록 한 것은 새로 등장한 애플 워치의 공세에 맞서서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시계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스마트시계를 사려면 애플 워치 말고는 사실상 대안이 없었으나, 앞으로는 안드로이드 웨어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