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록회관부지 아파트 건설 …벚꽃명소 유지되나

2015-08-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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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상록회관 부지에 아파트 건설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시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왕벚나무 군락지 보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김태성 기자]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광주 서구 상록회관 부지에 아파트 건설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시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왕벚나무 군락지 보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시는 조만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록회관 터 아파트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을 심의·확정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상록회관 부지는 과거 전남도 임업시험장이 있었던 곳으로 아름드리 왕벚나무들이 군락을 이뤄, 벚꽃 개화기인 3월 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이다.

하지만 부지 원 소유자인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기금 수익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주택건설업체인 DS네트웍스(주)에 매각함에 따라 아파트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DS네트웍스는 광주시에 아파트 건설 계획 승인을 제출하면서 왕벚나무 군락지·공원 3375㎡를 기부채납할 뜻을 제시했으나, 광주시는 두 차례에 걸쳐 공원 면적 확대 및 상록공원(구 전남도지사 공관)을 연결토록 하는 등의 보완을 요구했다.

이후 시행사는 계획을 보완해 왕벚나무 군락지 보존 등을 위해 총 9979㎡를 기부채납 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광주시는 조만간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왕벚나무 군락지 등 녹지보존 대책, 주변지역과의 조화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행사는 지하 2층에 지상 16∼29층 11개 동 863가구를 짓겠다고 허가 신청을 냈다. 기부채납 면적이 조금씩 늘면서 애초보다는 200가구 가량 줄었다.

이 업체가 기부하기로 한 부지가 과연 시나 환경단체 등이 요구한 녹지보전 대책에 얼마나 들어맞는 지도 관심사다.

시는 "왕벚나무 군락지를 보존한다는 일관된 원칙하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주변지역과의 조화, 기반시설의 용량, 녹지보전 대책 등에 대한 도시계획(지구단위계획) 자문을 받아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단체와 서구 시의회 등은 수십 년간 형성된 벚나무군락과 300년으로 추정되는 팽나무, 약 51종 1만 8000주 수목이 형성돼 있는 상록회관 부지에 대해 녹지공간이 보존될 수 있도록 광주시가 나서서 매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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