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이주여성이 음식점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메뉴개발, 위생허가, 인테리어까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아요.”
충남도가 정부3.0국민디자인과제로 추진 중인 ‘이주민의 토속음식 창업 지원을 통한 다문화 인식개선 사업’ 2차 워크숍이 28일 아산 선문대학교 보건관에서 열렸다.
특히 이날 워크숍에는 정책 수혜자인 이주여성이 직접 참여해 생활밀착형 문제에 대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들의 시각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이주여성들은 수년 전부터 창업을 준비해왔지만 정보 부족으로 큰 좌절감을 갖기 일쑤라며 이주여성들이 창업에 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창업을 위해 이주여성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도 제안했다.
베트남 출신의 이주여성 원미나(아산)씨는 “여러 나라 음식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식당을 창업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제안하고 “이를 통해 다른 문화를 체험하고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출신의 이주여성 강연(당진)씨는 “음식점 창업이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메뉴의 현지화가 중요하다”라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레시피 개발을 위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학교수와 도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은 음식 선별, 창업 방법, 홍보 등 사업내용별로 의견을 나누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도 국민디자인단은 향후 일정으로 9월 3일 당진다문화가족지원센터, 9월 7일 태안다문화가족지원센터, 9월 18일 서산장터에서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한 워크숍과 현장 탐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정부3.0국민디자인과제 2차 워크숍은 이주여성이 창업 시 겪는 어려움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라며 “앞으로 전문가와 정책수요자의 의견 청취는 물론, 적극적인 현장 탐방을 통해 사업효과 극대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3.0국민디자인과제’란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과제를 발굴해 주민들이 직접 정책 설계뿐만 아니라 의제설정 단계까지 참여해 정책을 만들어 가는 정책 프로세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