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교통수단 관련 내규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그동안 적용됐던 내규에는 덩치가 큰 1세대 전동 휠체어가 기준이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전동 휠체어도 소형화되고 있다.
시내에서 운행하는 일반 노선 버스에서는 전동 휠체어 승차의 불편함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전동 휠체어가 승차할 수 있도록 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하고 차내 공간을 마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고속버스를 탈 때는 번번이 거부당하기 일쑤였다.
다행히 전동 휠체어의 고속버스 승차 사례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다. 버스 회사에 따라 소형이거나 접이식 전동 휠체어에 한해 승차를 인정해주는 기업도 생기는 추세다.
특히 내년 4월부터는 장애인 차별 해소법의 시행을 앞두고 있어서 고속버스 승차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남아 있는 해결 과제도 적지 않다. 고속버스는 일반 버스보다 차체가 높아 경사로를 만들거나 휠체어 리프트 버스·논스텝버스(계단을 없애거나 낮게 해 오르내리기 편하게 만든 버스) 등으로 개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속버스에는 통상 고객의 짐을 실을 트렁크 공간과 운전자의 침실 공간 등이 필요한 만큼 차체 높이가 높을 수밖에 없어서 물리적으로 개조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휠체어 리프트형 고속버스가 일부 나와 있지만 추가적인 도입은 어려운 상태다.
지난 2013년도 말 현재 고속버스 1만 4488대 중 경사로를 만들거나 리프트를 설치한 버스는 약 4%에 그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0년도까지 버스 차량 중 논스텝버스를 70%까지, 휠체어 리프트 버스·슬로프 버스를 25%까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진행은 더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