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올해 하반기와 지난 13년간의 대졸 신입사원에 대한 채용 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대기업은 답보수준에 머물렀고, 중견기업은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1700여개 상장사 중 조사에 응한 872개사의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계획 조사결과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곳은 소폭 늘었지만 채용인원은 전년대비 오히려 2.4%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24일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상장기업의 채용담당자와 일대일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조사에 응한 872곳의 기업 중 대기업은 107곳(12.3%), 중견기업은 238곳(27.3%), 중소기업은 527곳(60.4%)이다.
지난 5년간 채용의향이 있는 기업 비율은 2011년 최고점인 64.6%를 기록한 이후 올해 39.5%로 25.1%p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 채용 계획을 살펴보면 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곳은 대기업(52.3%) > 중소기업(33.8%) > 중견기업(33.6%)순으로, 지난해 대비 일괄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채용계획이 지난해 대비 1.0%p 내외 줄어든 데 비해 올해 중견기업에서 채용 계획을 밝힌 곳은 33.6%로, 지난해 42.9% 대비 무려 9.3%p 줄어들었다.
전체 채용인원도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 대졸신입 채용인원은 2만536명으로 지난해 2만1041명에 비해 505명 줄었다. 인원별 증감률을 보면 올 하반기 대기업은 지난해 대비 0.5% 만큼 인원을 더 뽑을 예정이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26.4%, 4.6% 채용인원을 줄일 전망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고용문이 닫혀가는 것은 아닐지 의심해 보아야 할 정도”라며 “최근 대기업발 대규모 채용인원 증편안이 발표되고 있지만 이중 대졸 신입 사원에 대한 정규직 일자리를 실질적으로 늘린다는 곳이 얼만큼 차지하는지는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에 대해 기업이 긍정적으로 검토해 반영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발 일자리 늘리기 대책이 고용시장 전반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