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나날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양조론(兩鳥論)’, 즉 ‘두 마리 새 이론’이 중국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양조론은 간단하게 '봉황열반 등롱환조(鳳凰涅槃 騰籠換鳥)’ 여덟 글자로 요약된다. 중국 경제가 전략적 구조조정을 통해 성장모델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두 마리의 새를 길러야 하는데 그 중 하나는 '봉황열반'이요, 나머지 하나가 '등롱환조'라는 것. 봉황열반은 봉황이 자신을 불 사르는 고통을 감수해 새로운 존재로 부활한다는 뜻이고, 등롱환조는 새장을 비우고 새를 바꾼다는 뜻이다.
지난 2006년 시진핑 주석이 저장(浙江)성 당서기 시절 지역경제 구조조정 촉진과 관련해 처음 언급했지만 최근 들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언론에서는 ‘개혁개방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의 ‘검은 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잡기만 하면 된다’는 ‘흑묘백묘론(黑猫白描論)’과 함께 양조론을 언급하며 중국 경제발전 방향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신화망도 얼마 전 장문의 평론을 통해 양조론의 네 가지 핵심어도 제시했다. 개혁(改革), 혁신(創新). 취사(捨得), 총괄(統籌)이 그것이다.
시진핑 주석도 최근 들어 공식석상에서 양조론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지난 달 지린(吉林)성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그는 중국 동북3성이 단순한 전통 공업발전에 의지한 경제성장 방식으로는 근본적 변화를 꾀할 수 없다며 생산과잉 등과 같은 고질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노후공업기지가 봉황열반, 등롱환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해 3월 양회 때는 광둥(廣東)성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전면심화개혁과 구조조정 추진과 관련해서도 양조론을 이야기했다. 시 주석은 새장은 비우는 것은 새장을 빈 채로 둔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단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부숴야 한다는 뜻”이라며 “산업의 합리성을 개선하고 개혁을 촉진해 봉황열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