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김관진·황병서 사흘째 '평행선'…해상에선 잠수함 전력 총가동

2015-08-24 07:25
  • 글자크기 설정

남북고위급 접촉 이견 좁히지 못하고 마라톤 회의…남북, 육해공 군사대치 '팽팽'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23일 오후 3시30분께 판문점에서 재개됐지만 양측의 이견이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북고위급접촉과는 별개로 우리군은 북한의 '성동격서식' 전방위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수중 탐지·감시전력과 최전방 포병전력을 대거 보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고위급접촉에는 남측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하고 있다.

우리측은 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고, 북측은 우리 군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을 계기로 대북 심리전의 일환으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고위급접촉과는 별개로 우리군은 북한의 '성동격서식' 전방위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수중 탐지·감시전력과 최전방 포병전력을 대거 보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출처: KBS 동영상 캡처]


이에대해 북측은 목함지뢰 도발 등이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한 반면 우리측은 '주체가 분명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군은 전체 잠수함 전력(77척) 중 70%인 50여 척을 동·서해 잠수함 기지에서 이탈시켜 위치가 식별되지 않은 수중으로 기동시키고 있고, 최전방에 전개한 포병전력 중 고위급접촉 이전보다 2배 이상을 사격 대기 상태로 전환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중적인 행동이 실제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최고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3일 "북한군은 남북간 고위급 접촉 중에도 최전방 부대에 증강 배치한 화기를 발사 대기 상태로 유지하고 병력도 완전군장을 꾸려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최전방에 전개된 북한군 포병전력 중 사격준비 태세로 전환한 전력은 고위급 접촉 이전보다 2배 이상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군은 우리 군이 가동 중인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즉각 타격할 태세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군은 지난 20일 포격도발 때 사용한 76.2㎜ 평곡사포(직사화기)를 전진 배치하고 포병부대도 갱도에서 나와 사격 준비를 마친 상태다.

북한 포병전력이 대거 사격준비 태세로 전환함에 따라 우리 군도 최전방 지역에 130~131㎜ '구룡' 다연장로켓 등 화력장비를 긴급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23~36㎞의 구룡은 36발의 로켓탄을 장착해 단발, 연발 사격할 수 있는 포병전력이다.

군은 또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동·서해상을 초계하는 우리 함정을 타격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잠헬기 링스를 탑재한 한국형 구축함과 호위함, P-3C를 추가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와 관련, 지난 22일 오전부터 동·소해 잠수함 기지에 있는 각종 잠수함(정) 50여 척을 동·서해 바닷속으로 전개했다.

이는 전체 잠수함 전력의 70%로 단일 출항 규모로는 6·25전쟁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군과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군의 이런 동향이 남북 고위급당국자 접촉에서 유리한 입장을 점하기 위한 전략적 압박 또는 결렬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도발을 위한 사전 움직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군은 이에 대응해 고위급 접촉과는 상관없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지난 4일 발생한 북한군의 지뢰도발 사건에 대한 대응 조치인 만큼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없는 한 방송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우리 군은 11곳에서 운용 중인 고정식 확성기보다 성능이 뛰어난 이동식 확성기도 필요에 따라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 21일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우리 군은 북한군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도발을 걸어올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최고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한미연합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에서 '2'로 격상하고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우리 공군이 전날 F-15K 전투기 4대로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할 때 F-16 전투기 4대를 함께 띄워 대북 연합방위태세를 과시한 미군이 이보다 훨씬 위협적인 전략자산을 투입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작년 2월 미군이 정기 훈련차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를 서해 직도 상공에 출격시키자 북한은 극도의 민감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군은 브래들리 장갑차, 팔라딘 자주포, 아파치 헬기, A-10 폭격기 등 주한미군의 최신예 무기가 투입되는 한미 양국 군의 '통합화력 격멸훈련'도 이번 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