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그래도 바닥은 있다

2015-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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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주식시장이 공황 상태다. '투매는 받아라'라는 투자 격언도 있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 사례로 볼 때 공포에 질려 주식을 팔아치우는 '바겐세일'은 기회다. 증권사마다 한두 차례 더 조정이 나타난다면 저가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하는 이유다. 
◆개인만 비쌀 때 사서 떨이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중국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11일부터 21일까지 6.34%(127.10포인트) 하락했다. 21일 종가는 1876.07였다. 코스닥은 21일 627.05로 거래를 마치며 같은 기간 15.98%(119.29포인트) 떨어졌다.

코스피는 21일 하루에만 2.40% 내려 올해 들어 둘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코스닥은 같은 날 4.52% 밀렸다. 미국·중국발 악재가 시장을 짓눌러온 가운데 북측 도발까지 겹치자 코스닥에서는 개인을 중심으로 '일단 팔자'라는 심리가 확산됐다.

반면 외국인·기관은 21일까지 코스닥에서 각각 3거래일, 2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대까지 떨어졌다고 본 것이다. 결국 개인만 비쌀 때 사서 헐값에 떨이를 한 셈이다.

코스피도 마찬가지다. 개인이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약 69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기관은 2조500억원어치 넘게 사들였다.

◆주가 추락은 결국 기회

기업가치를 감안한 주가는 현재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0.93배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0.95배보다도 낮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떨어진 이런 틈새장세에서는 낙폭과대 대형주나 가치주,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상영 KR선물 이사는 "코스피는 현재 바닥에서 더 미끄러진 상황"이라며 "투매를 지양하고 '인구 증가에 초점을 두겠다'는 중국 정부 입장에 따른 수혜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당분간 대북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 가능성은 있다. 일각에서는 남북 간 긴장관계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증시 또한 상당기간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한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 악재일 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과거 유사 사례 때에도 충격이 단기에 그쳤다는 것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볼 때 대북 리스크가 증시를 추세적으로 좌우한 적이 없다"며 "2000년대 이후에는 영향력이 더욱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미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이름으로 증시 전반에 선방영돼 있던 재료"며 "현명한 투자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런 상황을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보다 미·중 이슈에 촉각

우리 증시는 수출주 비중이 70%에 이르는 만큼 내부 문제인 북한 이슈보다 대외변수에 좌우돼왔다. 곧 금리인상에 나설 미국, 기습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중국 탓에 외국인이 증시에서 떠나고 있는 게 본질적인 문제라는 얘기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자금 흐름이 신흥국에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큰 폭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며 "경기부양에 한계를 느낀 중국도 추가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최대 수출국인 한국에서는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해외에서 경합하는 수출주에도 마이너스"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인 코스피 지지선을 1850선 안팎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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