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하이테크 소재사업으로 5년내 매출 2조원 달성 목표

2015-08-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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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한솔제지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제지산업 1위라곤 하지만 글로벌 기준으로는 40위 정도에 불과해 초라한 수준이다. 지난 몇 달간 여러 가지 전략을 내놓고, 성장할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설명회(IR)에서 이같이 밝히고 하이테크 소재사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6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하이테크 소재사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종이는 사양산이라는 시각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 종이인 만큼 (하이테크 소재 사업을 통해) 다시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한솔제지가 5년안에 매출 2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제지기업의 연평균 성장률인 3%보다 2배 이상인 7% 성장률을 이뤄내야 한다. 이 대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특수소재 라인업 구축 △글로벌 시장 확대 △기존산업 수익성 강화를 전략으로 제시했다.

우선 고부가가치 특수소재 라인을 확대키 위해 전지와 섬유, 필터 등 후방 연관사업에 사용되는 특수종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서 말하는 특수소재란 인쇄 등에 사용되는 일반 종이가 아닌 IT와 화학산업 등에 소재로 사용되는 고기능성 종이를 일컫는다. 특히 전기 절연용지 변압기와 배터리 등에 사용되며 합성섬유가 포함된 고급 벽지 원단인 부직포 벽지가 대표적이다.

또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우선 유럽을 거점으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솔제지는 지난 2013년 덴마크의 감열지 가공업체인 ‘샤데스’를, 이듬해인 2014년에는 네덜란드의 라벨 기업 ‘텔롤’을 인수한 바 있다. 이들의 업체들을 거점으로 유럽 및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또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 중 택베 라벨 분야를 전략적 목표로 세우고 공략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알리바바의 성공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물류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이 대표는 “국내 제지업계 넘버1의 포지션을 확보하면서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2013년과 2014년에 인수한 유럽 회사를 토대로 글로벌 거점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중국의 경우 글로벌 종이시장에서 가장 크긴 하나 대부분 로컬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어 하이테크 시장에 초점을 맞춰 성장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시한 고부가가치 특수제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1500억원~2000억원의 재원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내보였다. 이 대표는 “분할 이후 계열사 리스크가 없어졌고 제지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기본적인 재원 마련을 위한 여건은 충분이 갖춰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일각에서 우려중인 종이 사용량 감소에 대해 이머징 시장 공략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줄어드는 시장이 있다면 이를 대체하는(늘어나는) 시장이 있다. 선진국은 시장성이 떨어지지만 인도 등 이머징 마켓은 자동화기기(ATM) 설치가 늘고 있어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큰 문제는 없다“고 자신했다.
 
국내에서도 그 동안 꾸준한 업계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한솔과 무림을 비롯한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경쟁구도가 정착된 상황이다. 여기에 업체별로 설비 개선과 주요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하향세, 인쇄용지 생산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펄프가격 역시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국내 인쇄용지 업체들이 수익을 개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솔제지는 이미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쇄용지와 특수지의 교차생산 체제를 갖추고 시장 상황에 맞는 유연한 수급 대응을 하고 있다며, 여기에 에너지 개선 및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솔제지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현재 인쇄용지 40%, 산업용지 35%, 특수지 25% 매출 비중이 인쇄용지 30%, 산업용지 40%, 특수지 30%의 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며, 이렇게 되면 기존 영업이익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던 특수지의 영업이익은 50%까지 확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그룹 분할로 높아진 부채비율 역시도 사업역량 집중이 가능케 된 만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지주회사 전환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6월 상반기 부채비율이 313%로 돼 있는데 연초 이후 36%정도가량 줄었다”면서 “연말에는 영업익 창출로 300%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분할 전 쌓였던 부채 등을 빨리 수익을 내 줄이는게 당면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상훈 대표는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주주들의 만족도를 제고하고 주가상승에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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