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방심하면 큰일나", 상하이종합 경기둔화 우려에 6% 급락

2015-08-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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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 증시가 6% 이상 급락했다. 예상치 못한 급락 마감에 개인투자자들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버렸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4000선 돌파를 목전에 뒀던 중국 증시가 19일 6% 이상 폭삭 주저앉으며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중국 경기 둔화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올해 성장률 전망이 비관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 투자자들의 주가 하락 우려를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다 인민은행 등 당국이 기준금리 등 막강한 추가 부양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시장 불안감을 더욱 조장했다. 
19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245.51포인트(6.15%)가 빠지며 3748.16으로 장을 마감했다. 4000선을 돌파는 커녕 3900선과 3800선이 하루만에 무너졌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전반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장 초반에는 하락세가 완만했지만 후반들어 낙폭이 커지면서 결국 6% 이상 급락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3.07포인트(6.58%) 하락한 2174.42로, 선전성분지수는 890.04포인트(6.56%) 급락한 12683.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162.12포인트(6.08%) 하락한 2504.17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전일대비 소폭 증가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 거래량은 7224억7000만 위안, 선전거래소는 6672억7000만 위안으로 총 거래량은 1조3897억4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전반적 하락세 속에서 원자력발전, 수리건설 등 종목의 하락폭이 유독 컸다. 과신기전(300092), 대당발전(601991), 명성전람(603333) 등 원자력발전 특징주 40개가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수리건설 종목으로는 청용관업(002457), 국통고빈(002205), 삼협수리(600116) 등 9개 종목이 10%대 낙폭을 보이며 하한가를 쳤다.

최근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 통계를 종합해 올해 중국 성장률이 6.6%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대다수 투자은행(IB)도 중국 경제 하방압력이 계속 커지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 사수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6.8% 안팎 수준이 유력하다.  

이날 인민은행이 역(逆)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을 통해 1200억 위안(약 22조원)의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번 역RP 발행은 지난해 1월 이후 19개월래 최대규모다. 거액의 유동성이 공급됐지만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해외자본 이탈이 심각해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됐다. 앞서 7월 중국 외국환평형기금이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이며 자본유출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또, 거액의 역RP발행이 인민은행이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큰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카드를 내놓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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