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7월 중국 전력사용량은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7월은 에어컨 등 전력 소비량이 늘어나는 시기로 예상치 못한 감소에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중국에너지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7월 전력사용량이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했다고 17일 전했다. 이는 전달인 1.8% 증가에서 3.1%포인트 감소한 것이자 지난해 3% 증가와 비교해 무려 4.3%포인트나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전력사용량이 늘어나는 7월 오히려 사용량이 감소하면서 경기둔화에 따른 내수위축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올 들어 중국 전력소비량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중국 경기 둔화세를 고스란히 반영해왔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전력사용량이 전년 동기대비 2.2% 급감하면서 2009년 6월래 최저치를 보였다. 올 들어 7월까지 7개월간 누적 전력소비량은 3조1668억kWh로 전년 동기대비 0.8% 소폭 증가에 그쳤다.
특히 최근 제조업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산업용 전력사용량 하향곡선이 뚜렷해졌다. 올 7월 산업용 전력사용량은 전년 동기대비 3.3% 감소했다. 이는 전달인 6월 0.7% 증가에 비해 4% 포인트나 주저앉은 수준이다.
최근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악화되면서 올해 성장률 7% 달성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전문가 대상 조사 중간치를 추정해 올해 중국 성장률이 7%를 크게 밑도는 6.6%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우선 7월 산업생산 실질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6%로 전달인 6월 6.8% 대비 증가폭이 0.8% 포인트 줄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0을 기록하며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입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중국 7월 수출과 수입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8.9%, 8.6%씩 동반 감소했다.
중국 경기둔화색이 짙어지고 있다는 것은 금융 당국의 행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최근 인민은행은 사흘 연속 고시환율을 크게 높이며 위안화를 5%가량 평가절하하고 나섰다. 이는 환율 시장화를 위한 개혁조치인 동시에 수출기업 비용부담을 줄여 '7% 성장률'을 사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