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잭 존슨이 USPGA챔피언십 첫날 맞닥뜨린 흔치않은 규칙 상황

2015-08-14 14:59
  • 글자크기 설정

2번홀 벙커에서 볼 옆에 모래뭉치…5번홀에서는 워터해저드 빠진 후 불리한 드롭 옵션 택해

첫날 아이언샷을 하는 잭 존슨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올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잭 존슨(미국)이 14일 미국 위스콘신주 휘슬링 스트레이츠GC에서 열린 USPGA챔피언십 첫날 두 번이나 경기위원을 불렀다. 두 상황 모두 흔치않은 경우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와 동반플레이한 잭슨은 2번홀(파5)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다. 이 코스엔 1021개의 크고작은 벙커가 있다.

그러다보니 돌멩이도 많아 주최측인 미국PGA에서는 벙커내에 있는 돌멩이를 루스 임페디먼트가 아닌,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로 간주하는 로컬룰을 제정했다. 요컨대 볼이 빠진 벙커안에 돌멩이가 있을 경우 벌타없이 치우고 칠 수 있다.

존슨의 볼옆에 뭉툭한 것이 있었다. 육안으로 봐서는 돌멩이인지, 모래뭉치(흙덩어리)인지 구분이 안됐다. 모래뭉치(루스 임페디먼트)라면 그대로 쳐야 한다. 치우거나 움직이면 2벌타가 따른다.

존슨이 경기위원(제시 바즈)에게 그것에 대한 판단을 요구하자 바즈는 “그 판단은 전적으로 플레이어가 해야 한다. 돌멩이로 알고 치우고 나서 보니 모래뭉치였다면 플레이어에게 2벌타가 따른다.”고 말했다.

존슨은 확신이 안섰던지, 그 뭉툭한 것을 치우지 않고 샷을 했다. 보기.

존슨은 5번홀(파5)에서도 다른 경기위원을 불렀다. 그 홀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도그레그 형태다. 페어웨이 오른쪽은 래터럴 워터해저드다.

존슨의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빨강 말뚝이어서 볼이 최후로 해저드 경계선을 넘어간 지점 부근에 2클럽 길이내에서 드롭하고 칠 수 있었다. 그런데 해저드 경계선에서 약 20cm 바깥(페어웨이쪽) 지점은 벙커다. 한국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CC 18번홀 그린 주변의 워터해저드와 벙커를 연상하면 된다.

볼이 래터럴 워터해저드에 빠진 후 2클럽 길이내에 드롭할 때 최초 낙하지점이 벙커라도 상관없다. 벙커에서 플레이를 속개하면 된다. 단, 벙커밖에 드롭했는데 볼이 낙하 후 굴러 벙커에 들어가면 재드롭해야 한다.

존슨의 경우 풀이 난 지역에 드롭할 여유가 20cm밖에 안됐다. 볼을 정확히 그 곳에 떨어뜨리고 볼이 벙커로 굴러가지 않아야 그나마 풀위에서 다음 샷을 할 수 있다. 그러나 20cm 폭의 러프에 드롭한 후 볼이 벙커나 워터해저드로 굴러가면 재드롭해야 한다. 또 드롭 후 낙하지점이 벙커가 되면 다음샷을 벙커에서 해야 할 판이었다.

존슨은 결국 ‘2클럽 길이내 드롭’ 옵션을 택하지 않고 볼이 최후로 해저드 경계선을 넘어간 지점과 홀을 연결하는 후방선상에 드롭하는 옵션을 택했다. 물론 그만큼 거리 손해는 감수했다. 그 홀 스코어도 보기였다.

존슨은 메이저대회 첫날 두 파5홀에서 흔치않은 상황에 맞닥뜨려 모두 보기를 하는, 불운을 겪었다.

존슨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6개를 합해 3오버파 75타를 쳤다. 매킬로이와 스피스에게 4타, 선두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9타 뒤진 공동 86위에 머물렀다.


 

2002년 챔피언 리치 빔이 올해 대회 첫날 11번홀 벙커에서 볼 뒤에 있는 돌멩이를 치우고 있다. 그러나 잭 존슨은 볼 뒤에 있는 돌멩이인지 모래뭉치인지 확인을 못해 그냥 쳤다.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우정힐스CC 18번홀 그린 주변. 볼이 오른쪽 래터럴 워터해저드에 빠질 경우 '2클럽 길이내 드롭' 옵션을 택할 경우 세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벙커에 드롭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런 사태를 피하려면 잭 존슨처럼 후방으로 한참 물러나 드롭하면 된다.
                                                                                                                   [사진=코오롱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