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교육청이 감사관실 내부 논란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기자회견까지만 해도 해당 감사관은 조 교육감의 지원 속에서 회견을 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이면서 부패세력이 비리 감사를 흔들고 있다고 강조하고 교육감을 원군으로 비리 세력들에 대한 싸움을 지속할 것임을 천명하는 한편 비리 세력과의 싸움에서 조 교육감과 같은 입장임을 과시했다.
감사관의 기자회견 이후 폭행과 피해 여교사와의 저녁 음주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더 궁지에 몰리게 된 그는 교육감이 내부 조사를 벗어나 감사원 감사를 결정하면서 버려진 신세가 돼버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음주 감사, 성추행, 폭행 등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조 교육감이 더 이상 감사관을 지원하기는 부담스러운 여건이 됐다.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애초에 감사관실의 감사관과 기존 직원 사이의 갈등을 내부에서 조사하는 데 대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외부전문가를 참여시킨다고 했지만 모두 조 교육감 지지 성향으로 진보 성향의 외부 세력과 기존 공무원 간의 갈등에 대한 조사에서 편향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었다.
서울교육청은 이번에 감사원 조사를 결정이라는 결단을 통해 교육감과 감사관 논란을 분리할 계획을 내비쳤다.
이는 감사원 조사 결과 해당 감사관의 퇴진으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에도 감사관이 퇴진하게 되면 서울교육청은 내정됐었던 감사관이 변호사 사건 수임 위반과 관련해 내정이 취소된 이후 연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를 떠나게 된다.
조 교육감에 대한 내달 4일 선거법 위반 2심 선고를 앞두고 직위 상실 위기에 놓여 있는 가운데 감사관의 처신에 대한 논란은 그를 영입한 교육감에 또 다른 상처를 안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감사관실의 내분도 결국에는 재판으로 조 교육감의 자리가 흔들리면서 일어났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