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딜러 SSCL, 파업에 나선 이유는?

2015-08-1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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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를 판매하는 SSCL의 노조원들이 지난 10일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SSCL 노조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명품 스포츠카를 자처하는 포르쉐가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L) 노동조합의 쟁의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노조원 약 50여명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르쉐 전시장 앞에서 집결해 집회를 진행했다. 지난 5일 첫 집회 이후 두 번째 집회다.

노조 측에 따르면, SSCL은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3번의 인센티브 삭감이 있었다. 게다가 연봉협상 때 영업직원들을 모아놓고 일방적으로 연봉 삭감을 발표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2015년 1월부터 적용된 기본급은 주임/대리 120만원, 과장/차장 130만원, 부장 140만원이다. 인센티브는 포르쉐 한대 판매 시 0.8~1%. 차를 한 대도 못 팔아도 당월 기본급을 지급하지만, 다음 달에 그 금액만큼 회수해갔다. 이런 열악한 여건이 노동조합을 결성한 이유라는 설명이다.

노조 측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는 기본급마저도 없었고, 주말근무수당, 연장근로수당도 없었다”면서 “차를 한 대도 판매하지 못하면 월 40만원을 영업 직원에게 지급했는데 세금을 제외하면 10만~20만원이 지급됐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단협 과정에서 노조 위원장, 감사, 상조회장, 상조부회장이 해고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이에 대해 SSCL 측은 “해고된 2명의 징계 사유는 직장윤리규정 위반이며, 2명은 인사 경영권 침해”라면서 “해당 직원들은 상급직원의 지위를 남용해 직장윤리규정을 위배한 불미스러운 행위를 범했거나, 회사명을 이용해 개인적인 이윤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이 밝힌 직장윤리규정 위반은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 건이다.

[사진=SSCL 노조 제공]


그러나 노조 측은 “성희롱 건의 경우 해당 여직원이 문제를 제기한 회사 임원을 상대로 고소·고발 진행 상태”라며 “사측이 밝힌 이유들은 수년 전에 벌어진 일인데 쟁의행위를 벌이는 지금 문제 삼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당해고와 관련된 사항은 다음 주 초에 지방 노동위원에서 판결이 날 전망이다. 

노조 측이 밝힌 SSCL의 매출액은 2012년 1836억원, 2013년 2434억원, 2014년 2561억원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287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146억원을 신고했다.

노조 측은 오는 13일 3차 집회를 열고 사측에 성실한 협상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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