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둔화에 전격 위안화 평가절하

2015-08-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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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1일 전격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중국 인민은행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10일 고시환율인 6.1162위안보다 1.86%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위안화 가치하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0.7%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인민은행은 일간 기준 환율을 시장 조성자들의 환율과 전날 마감 환율을 모두 고려해 이같이 변경했다고 말했다. 무역지표 부진에 따른 중국 경기침체 우려와 위안화 강세에 따른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민은행은 공고문을 통해 "위안화 강세가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밝힌 지난달 중국의 무역총액은 2조1200억 위안으로 수출입액 모두 줄어들면서 작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하며 경착륙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과 성장 여건을 호전시키면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이날 인민은행은 매일의 기준환율 결정과정을 수정해 전일의 마감가와 시장조성자들의 주문가격(market makers' quotes)를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적으로 인민은행이 결정해 고시했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기준환율의 2%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앞으로 위안화 환율 결정에 시장이 개입하는 수준을 제고하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걸림돌로 지적된 위안화 통용의 폐쇄성, 국내외 적용 환율의 차이 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치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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