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쑤닝윈상(蘇寧雲商)이 '깜짝 제휴'에 나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신경보(新京報)는 알리바바와 쑤닝이 10일 거액의 상호지분 투자를 통한 밀착행보에 나섰다고 11일 전했다.
두 기업의 돌발 제휴는 중국 온라인 시장의 '거물'과 오프라인 시장의 '거물'간의 협력으로 특히 주목됐다. 이 두 기업이 손을 맞잡으면서 O2O (온·오프라인 통합) 시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10일 제휴 발표 기자회견에서 "알리바바와 쑤닝이 결혼식을 올렸다"는 말로 이번 협력을 표현했다. 마 회장은 "지난 20년간 전자상거래가 중국 소비자들의 삶을 파고들어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면서 "이번 쑤닝과의 협력은 '인터넷 플러스' 시대의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우리가 온·오프라인 결합을 통한 새로운 경영모델을 탄생시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쑤닝은 전국에 1600여개가 넘는 오프라인 가전양판점과 광대한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가전유통업체다. 이미 O2O 시장에도 발을 들여 온라인에서의 영역확장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알리바바 톈마오의 총 거래량은 7630억 위안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602억 위안의 징둥(京東)이었다. 격차가 상당하긴 하지만 쑤닝이거우(易購)가 3위를 차지했다. 총 거래량은 258억 위안이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로 알리바바는 쑤닝의 거대한 유통망과 오프라인 재원을 확보하고 쑤닝은 아직은 '초짜'인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절대강자를 동반자로 얻으며 '상호 윈윈'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의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를 뛰어넘겠다" "쑤닝을 월마트와 아마존을 합친 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야심찬 목표에도 한 걸음 다가갔다는 평가다.
최근 중국 IT기업, 오프라인 유통업체간의 O2O 시장 진입을 위한 협력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알리바바는 앞서 백화점 등 유통업체, 인타이쇼핑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바이두, 텐센트와 왕젠린(王健林)회장의 완다(萬達)그룹이 손을 잡고 O2O 시장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하는 두 업계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것이자 중국 당국이 야심차게 제시한 '인터넷 플러스(+)' 정책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플러스는 제조업 등 기존 산업과 IT 분야의 결합을 장려하는 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