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7일까지 주가가 오른 지주사 수는 총 27곳에 달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와 신송홀딩스, CJ, 하림홀딩스, 농심홀딩스, 풀무원, 대상홀딩스 등 주로 음식료업종 지주사가 포함됐다.
특히 CJ는 자회사의 실적 덕을 톡톡히 봤다.
이밖에 CGV와 CJ E&M 등 여타 자회사의 실적 개선도 주목된다. 중국 극장산업의 확대, 4DX 상영관 뉴욕 개관으로 CGV는 증권업계에서 높은 성장주로 꼽히고 있다. CJ E&M 역시 주력산업인 방송산업의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삼시세끼 등 히트작이 대표적 사례다.
덕분에 CJ는 28만5500원이던 주가가 한 달여 만에 32만3500원으로 13.3% 올랐다.
CJ제일제당의 실적 개선은 1인가구 중심의 소비패턴 변화와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음식료업종의 강세도 이를 기반으로 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인가구 증가로 인해 식품에서의 소비형태가 가정간편식(HMR)으로 변화되면서 본격적인 확산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현대그린푸드, CJ, 신세계푸드, 농심홀딩스, 신송홀딩스, 사조대림, 샘표식품을 HMR시장 수혜주로 꼽았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신송홀딩스와 농심홀딩스 역시 주가가 각각 22.5%와 6.1%씩 올랐다.
한 달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비스업종에 속하는 일진홀딩스였다.
일진홀딩스는 7월 초만 해도 7150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7일 종가는 1만4100원으로 약 한 달만에 97.2% 급등했다.
이는 비상장 자회사인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의 영향이 크다. 이 자회사는 한 대당 10억원 이상인 초음파 치료기 수주를 잇달아 받으면서 상당한 매출액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연 평균 성장률만 73.4%에 달하고 있다.
반면 하반기 들어 주가가 하락한 지주사도 29곳에 이른다.
가장 낙폭이 큰 회사는 JW홀딩스였다. 이 회사는 1만1800원이던 주가가 8900원까지 내려앉으면서 24.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력 자회사인 JW중외제약은 1분기 매출액이 1062억원으로 1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3% 줄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다.
같은 제약업종인 대웅제약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8.3% 하락했다. 실적은 견조했으나 메르스 여파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21.63%)과 GS(-11.98%) 등 정유업종도 낙폭이 컸다. 이들 회사는 유가 하락 지속에 따른 우려로 하반기 전망이 좋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4000억원 수준에서 3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