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국제유가 하락을 기회로 중국이 비축유 확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중국 7월 원유수입량이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전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격)이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7월 원유 수입량은 3071만t으로 전년 동기대비 29% 급증하며 월 단위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지금까지 최고기록은 지난해 12월의 3037만t이었다.
최근 국제유가는 내리막길을 계속 걷고 있다. 지난 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43.87달러로 1주일 전보다 3.25달러, 약 6.9% 떨어지며 6개월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또한 이는 3월 17일 기록한 10년래 최저치인 42.41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 선물 가격도 배럴당 1.80% 하락, 50달러선이 무너지며 48.61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달 1일 배럴당 60.93달러에서 한달만인 6일 현재 49.71달러로 18.4% 급락했다.
중국 원유 수입량이 급증했던 지난해 12월에도 국제유가가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린 바 있다. 최근 다시 유가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6,7월 중국 원유수입량이 급증했다. 지난 6월 원유 수입량이 2949만t으로 하루 720만 배럴을 사들이면서 일평균 700만배럴의 미국 원유 수입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원유 비축량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저우산(舟山), 전하이(鎭海), 다롄(大連), 황다오(黃島) 4개의 비축기지에 1천243만t(9천819만 배럴)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비축량을 최초 공개했다.
중국 원유 수입량 확대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리옌가오(李彦告) 룽쭝(隆衆)석유화학 전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원유 수입이 급증한 것은 중국 칭다오 내 황다오 비축기지의 제2기 비축량 확대 사업이 시작됐기 때문"이라며 "중국 원유 비축량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계속 많은 양의 원유를 수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당분간 화석에너지 위주의 에너지 소비구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중국 원유 수입량 증가세를 부추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