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서한을 보내 이란의 원유시장 복귀를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잔가네 장관은 이란이 경제제재가 해제되자마자 원유 수출량을 하루 50만 배럴, 6개월 뒤까지 100만 배럴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현재 하루에 28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중이다.
이란의 석유 매장량은 1578억 배럴로 세계 4위 규모다. 중국에 40여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유입 될 경우 국제유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OPEC은 작년 6월부터 하루 생산한도를 300만 배럴로 자체적으로 제한했으나 올해 그 한도를 초과하고 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조절하기보다는 생산량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가세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의 전략을 강화시켜 채산성이 낮은 다른 원유 생산자들을 압박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유 시장은 공급 과잉에 따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유입 될 경우 유가 약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이란 핵협상 타결로 제재가 해제돼 이란산 원유가 시중에 풀리면 내년 원유가격이 배럴당 5∼15달러 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의 하루 원유 수출량이 36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공급과잉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