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70돌 만에 아시안뷰티 연구소 설립"

2015-08-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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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창립 70돌을 맞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기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아시안 뷰티' 연구소를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

아시안 뷰티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이 제시한 그룹의 중장기 비전으로 아시아의 미(美)가 전 세계 아름다움의 패러다임을 이끄는 것을 뜻한다. 서 회장은 급변하는 전 세계 뷰티트렌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안 뷰티 연구소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기본으로 한 '동양적 아름다움'에 대한 비전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기술연구원 내 핵심 인력을 모아 아시안 뷰티 연구소를 새롭게 조직했다.  연구소는 강병영 스킨케어 연구소장(상무)를 필두로 기초연구, 제품개발, 연구경영 등의 경험을 갖춘 13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이들은 인삼, 콩, 녹차 등 아시안 뷰티에 특화된 소재로 화장품을 제조, 개발하는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한다. 또 중국 및 태국, 홍콩, 싱가포르 등 현지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심층 조사해 아시아 전역에서 판매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올 초 연구소가 해야할 네가지 연구과제를 제시했다. △자연원료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대과학 △시대를 읽는 독창적인 생각 △격변하는 중국 및 동남아시아의 생활 습관 이해 △세계인이 집중할 만한 아시아의 문화창조 등이다.

이를 통해 세계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아시안 뷰티'에 대한 철학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은 "이제 세계인들이 선망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을 동양에 맞춰야 한다"며 "아시안뷰티 연구소가 새로운 아름다움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최근 미국 및 프랑스, 중국, 홍콩 등 해외 연구인력과 협업해 아시아 주요 15개 도시의 연교차, 연강수량, 피부특성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를 기후·환경이 비슷한 4개 그룹으로 나누고 그룹별 맞춤제형 개발과 지역 맞춤형 인체적용 시험 및 미용법 연구에도 돌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쿠션화장품이다. 특수 스펀지에 파운데이션을 흡수시켜 도장처럼 두드려서 화장하도록 만든 이 제품은 국내를 넘어 중국 및 동남아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로레알과 LVMH도 모방할 정도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 5월 중국에 진출한 아이오페는 한·중 피부 연구원으로 구성된 연구조직을 통해 제품이 개발된 첫 사례"라며 "앞으로 아시안 뷰티 연구소는 세계인에게 전할 뷰티 철학을 정립하고 미의 기준을 제시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미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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