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한 자녀 가정, 육아에 동참하는 아빠들이 늘면서 육아용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부모들도 유모차, 카시트 등 유아용품을 액세서리의 일종으로 생각하면서 아이보다 부모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브랜드를 중심으로 디자인을 강조한 육아용품이 늘어나고 있다. 아빠들이 좋아하는 해외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고학력 중산층 부모에게 어울리는 유모차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판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스토케 측은 유모차를 액세서리의 일부로 생각하는 엄마들의 마음을 겨냥해 디자인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신제품은 후드, 시트, 텍스타일, 섀시, 바퀴까지 모두 블랙 색상으로 제작됐다. 블랙 컵홀더와 파라솔, 시트라이너, 니트 담요, 블랙앤화이트 스타일 키트가 함께 구성된 패키지로, 한정 수량만 판매한다.
세피앙이 BMW 미니 쿠퍼와 협업한 유모차 '미니버기 XL'도 반응이 좋다. 지난 4월 첫 선을 보인 미니버기 XL은 출시와 동시에 조기 품절돼 6월 예약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세피앙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올 상반기 세피앙몰의 매출액은 90% 이상 증가했고, 오프라인과 온라인몰을 합치면 150%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모의 마음을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아이의 안전은 뒤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스토케의 경우 '익스플로리 트루 블랙 스타일 에디션'에 구성보다 디자인적인 측면을, 맥클라렌은 '고햑력 중산층에게 어울리는 유모차'라는 부분을 더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자녀 현상으로 부모들이 비싼 가격에도 디자인과 브랜드를 보고 유모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디자인보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안전성과 편리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