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전체 에너지의 약 97%를 수입하는 에너지 의존 국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당 에너지 소비증가율은 세계 최고다. 특히 큰 차와 대배기량을 선호하고 자동변속기 보급률도 높다. 최근에 경소형차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큰 차, 고급차가 사회적으로 대접받고 안전하다는 막연한 생각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3종에 불과한 국산 경차의 한계와 인식을 각종 혜택을 통해 극복해 왔으나, 최근 경차 판매가 점차 하락 추세인 부분은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경차 취득세 면제에 대한 검토는 경차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언급이다. 세수 확보를 서민용 경차에서 거두려는 발상이 문제이며, 다시 거론될 수 있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몇 가지 측면에서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선 경차 혜택을 줄이지 말고 오히려 늘려야 한다. 운행상의 인센티브 등 줄 수 있는 혜택을 최대한 늘려 실질적인 경차 점유율을 늘리는 것도 좋다. 경차 점유율 확대를 통해 에너지 절약 등 각종 이점을 생각하면 부족함이 없다. 또 현재 선택의 폭이 좁은 만큼 몇 가지 더 차종을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 필요하면 경차 크기를 늘려 수입차를 경차로 편입, 점유율을 늘리는 것도 괜찮다. 특히 국내 메이커의 경우 수익률이 적은 경차 개발을 꺼려하는 만큼 정책적으로 메이커에 세제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일본은 경차가 30종에 이르고 경차 튜닝이 부가적인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다음으로 일명 ‘깡통차’에 저가부터 고가 모델까지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는 것도 좋다. 중앙정부의 의지도 중요하다. 경차 활성화는 얻는 이점이 큰 만큼 대국민 홍보도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경차 활성화를 위한다면 혜택 극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소한 우리나라의 경차 점유율이 20% 이상이 되었으면 한다. 특히 시장에서 가볍고 옵션도 가벼운 ‘輕車’도 좋고 존중받는 ‘敬車’도 좋다. 우리도 경차 천국이 되었으면 한다. 친환경차 보급과 함께 쌍두마차의 역할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