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초강력 태풍 사우델로르가 대만을 강타한 이후 중국 동부연안에 상륙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동부 연안 주민과 모든 선박을 대피시키며 긴급 태세에 돌입했다.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후 8시(이하 현지시간)께 대만을 통과한 태풍은 이날 오후 10시 중국 푸젠(福建)성 푸톈(莆田)시에 상륙해 서북진하는 중이라고 신경보(新京報)가 9일 보도했다.
현재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푸젠성에는 폭우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푸젠성 당국은 해안가 주민 16만 3000 명을 내륙 안전지대로 대피시키고 3만 2000 척의 선박에 귀항 명령을 내렸다. 현재 7000 명의 군인과 경찰이 대기 중이다.
푸젠성 성도인 푸저우(福州)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고 샤먼(廈門)을 통과하는 100편의 열차 편 운행이 중단됐다.
이와 함께 태풍 영향권인 인근 광둥성 당국도 주민 대피령과 함께 어선에 대해 긴급 피항령을 내렸다. 아울러 해안 주변의 관광지도 잠정 폐쇄 조치했다.
하지만 태풍은 상륙과 함께 그 위력은 점차 약해지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9일 밤 장시(江西)성으로 넘어가 강도가 약해지면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델로르는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354㎞에 달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태풍 최고 등급인 5등급에 해당하는 '슈퍼태풍'으로 분류된다. 이 태풍은 올해 들어 가장 강력했던 사이클론 '팸'보다 위력이 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태풍이 강타한 대만에서는 사망 6명, 실종 4명, 부상 101명 등의 인명피해와 함께 정전, 침수, 산사태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폭풍우로 322만 가구가 전기가 끊겨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대만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정전 사태라고 대만 당국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