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오픈프라이머리(새누리당은 국민공천제로 명명)-권역별 비례대표제' 일괄 타결안을 거듭 제안하며 여당에 "통 큰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두 사안은 맞바꾸기할 의제가 아니라며 "흥정은 안 된다"는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여야 수장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당분간 선거제 및 공천제 논의는 크게 속도를 내지 못할 전망이다.
이어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여러가지 방안 중의 하나로 놓고,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우리 정치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논의를 해야 한다"며 정개특위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하자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수차례 강조했듯 정치개혁의 요체는 공천제도의 개혁이고 그 실행방안은 국민공천제"라며 야당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국민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것만이 줄세우기, 계파정치 등 우리 정치권에 만연한 부패정치의 악순환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문재인 대표는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기회에 망국적 지역주의 정치구조를 개혁 못하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면서 "김 대표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과 관련해) 통 크게 결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 크게 합의하고 세부적인 건 정개특위서 논의한다면 내년 총선부터 정치혁신의 결과를 국민에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자신의 '권역별 비례대표제-오픈프라이머리' 일괄타결 제안에 대해 난색을 표명한 김 대표를 거듭 압박한 것이다.
문 대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당리당략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선관위가 우리 정치의 망국적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제시한 방안으로, 더 중요하고 더 본질적인 개혁과제가 없다"며 "우리 당은 선관위 방안을 받아들일 테니 새누리당도 받아들이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지역주의 정치구조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도 망국적인 지역갈등 해소 없이는 결코 정치발전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 말을 실천해 달라"라고 권역별 비례대표제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