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유통업계 '특수'…아이스크림 업계는 "so so"

2015-08-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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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마트]


아주경제 김현철·안선영 기자 = 올해도 어김없이 폭염이 찾아왔다. 전국이 찜통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 7일 처음으로 폭염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땡볕 더위에 여름 상품의 매출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마트가 폭염이 시작된 7월 26일부터 8월 8일까지 2주간 여름 상품 매출을 살펴보니, 장마 관련 상품 매출은 감소하고 무더위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산 매출은 41%, 장화는 30.5%, 레인코트는 56.4% 급감한 반면 같은 기간 양산 매출은 2배(95.9%) 가까이 급증했다.

차갑게 마시는 차 음료가 62.9%, 아이스 커피가 12.8% 신장한 것과 달리 따뜻한 물에 타 먹는 티백 차는 11.9%, 일반 믹스 커피는 5.6% 감소했다. 마른 장마와 폭염으로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가 개체 수 감소로 자취를 감춰 살충제 매출이 8.2%, 모기장은 0.8% 줄었다.

날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편의점이다. 편의점은 소비자들이 이동 중 쉽게 들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한달(7월1일∼8월6일) 동안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여름 제품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GS25의 경우 최근 2주(7월27일~8월6일) 동안 탄산수 매출이 156.7% 급신장했다. 이온음료(42.1%), 탄산음료 (28.2%), 맥주(27.7%) 등의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여름 특수 상품인 자외선차단제(70.7%), 데오드란트(47.2%), 위생용품 미니세트(22.9%) 등 비식품 상품 매출도 늘었다.

갑자기 찾아온 폭염에 뒤늦게 에어컨을 장만하는 집도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에어컨 판매율은 전년 대비 39.7%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7월17일~8월5일 에어컨 판매량이 전달 대비 57% 상승했다. 가장 기온이 높았던 8월은 첫째주 에어컨 매출만 21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제공=금강제화]


패션업계에서는 샌들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다. 금강제화에 따르면 올해 4~7월 샌들 판매량은 17만8000켤레로 18% 증가했다.

보통 샌들은 매년 6월 최다 판매량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7월에 5만6000켤레가 판매돼 6월 판매량 5만3000켤레를 넘어섰다.

냉감 소재 제품도 인기다. 시원하고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쿨링 웨어 'BYC 보디드라이'의 6~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했다.

더위가 바캉스 시즌과 맞물리면서 레저의류인 래시가드 수요도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7월 래시가드를 총 2억원 이상 판매했다. 최근 2주간 판매량도 전달 대비 30% 이상 올랐다.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을 찾는 소비자들로 인해 커피전문점은 연일 북새통이다. 카페베네는 7월 매출이 평월에 비해 15% 증가했다. 특히 지난주 폭염이 시작된 후로는 눈꽃빙수 매출이 17% 올랐다.

엔제리너스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대비 28.3% 신장했으며, 아이스 전용 음료인 아메리치노가 출시 이후 약 3개월 만에 100만잔 판매를 돌파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또 지난해 6~7월 고객이 17% 증가했다.

반면 아이스크림 업계는 폭염으로 큰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너무 더우면 실외에서 아이스크림이 빨리 녹아 오히려 덜 팔리기 때문이다.

빙과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너무 더우면 소비자들이 밖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기 보다 카페 등 시원한 곳으로 찾아가기 때문에 오히려 매출이 늘지 않는다"며 "특히 요즘 커피 전문점 등에서 아이스크림까지 팔기 때문에 매출이 작년과 비교해 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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