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아시아 최고 부호로 꼽히는 리카싱(李嘉誠) 청쿵프라퍼티 홀딩스(長江實業地産) 회장이 3조7000억 원대 중국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리 회장의 중국 철수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리 회장은 상하이 푸둥(浦東) 금융중심가인 루자쭈이(陸家嘴)의 중심에 있는 36만㎡ 규모의 상업단지인 센추리 링크(世紀匯)를 200억 위안(한화 약 3조7700억 원)에 매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화샤(華夏)시보가 7일 전했다. 청쿵프라퍼티는 14만㎡의 쇼핑몰과 13만㎡의 최고급 사무실 공간으로 구성된 센추리 링크의 내년 완공을 앞두고 지난 6월 사전 임대 마케팅을 개시했다. 리 회장은 2005년 센추리링크 부지를 1㎡당 1만2000위안에 매입했다. 매각추진 단가는 매입가의 5배인 6만위안이다.
특히 리 회장이 올해 그룹의 부동산과 비부동산 사업을 분리하는 사업 재편을 통해 새로 설립한 CK허치슨홀딩스(長江和記實業)의 법인을 조세회피지역인 영국령 케이맨 제도에 등록하자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렸다.
앨빈 청 앨빈청 프루덴셜 브로커리지 부이사는 "청쿵프라퍼티가 중국 본토에서 고가에 자산을 매각하고서 서방국에서 공격적인 인수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기업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청 부이사는 "청쿵은 과거 2년간 많은 자산을 매각해 현금이 두둑하다"며 "중국 본토와 홍콩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 구매력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상하이 부동산 컨설턴트는 다른 홍콩 부동산 소유주들도 본토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어 (리 회장의) 시장 탈출 신호로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차이니즈 이스테이트(華人置業)홀딩스와 루이안(瑞安)부동산은 지난달 각각 청두(成都)와 상하이의 부동산을 65억 홍콩달러(9800억원)와 66억 위안(1조2400억원)에 각각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