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재건축 잠시 '숨고르기'…가을철에 또 오르나

2015-08-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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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오른 가격에 매수자 저항감 높아져…여름 휴가철 '잠시 지켜보자' 분위기 역력

지난달 22일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발표된 이후 매수-매도자들의 눈치보기가 심화되며 올들어 상승세를 탔던 강남 개포재건축 주택시장이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갔다. 개포지구 중개업소들도 이달 3일부터 8일까지 일제히 휴점에 들어갔다. 사진은 개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강영관 기자]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강남 개포재건축 주택시장의 숨고르기 장세가 완연하다. 지난달 22일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매도·매수자들이 눈치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맞이해 거래가 주춤하다. 때맞춰 개포지구 중개업소들도 3일부터 8일까지 일제히 휴점에 들어갔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들은 정부의 대출규제가 발표된 이후 매수자들의 문의가 줄면서 가격도 보합세에 들어갔다.
개포주공1~4단지는 재건축 추진 기대감과 분양시장 훈풍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현재 개포동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3861만원으로 지난해 말(3542만원)보다 9%나 올랐다. 상반기 실거래량은 총 456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02건과 비교해 2.26배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분할상환대출 비중 확대와 대출심사 강화를 골자로 한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매수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특히 단기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대기수요자들이 조금 더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개포동 G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일 수차례 오던 매수 문의가 최근에는 뚝 끊겼다"면서 "가격이 단기간 많이 오른데다 대출 규제와 휴가철 비수기 등이 맞물리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개포2단지 전용 25㎡는 최근 5억6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가 6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2009년 5억6000만원에 고점이 형성됐었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 36㎡도 7억원 선에 호가가 형성되며 전고점이던 7억4000만원을 위협하고 있다.

G중개업소 관계자는 "주공1단지 36㎡형의 소유자가 재건축 후 84㎡형을 분양받는다고 가정하면 추가분담금은 2억5700만원 수준으로 현재 호가인 7억원을 더하면 9억원 중반 선에 구입하는 셈"이라며 "다음달 입주하는 '래미안 대치 청실' 아파트 같은 면적이 최근 14억원에 거래되는 만큼 가격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개포시영과 개포3단지가 이르면 8~9월에 관리처분 인가를 예정하는 등 사업추진 동력이 되살아나면 다시 한번 '상승장'을 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달 예정된 강남권 재건축 일반분양이 화제가 된다면 관망하던 대기수요가 다시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달 중 송파구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헬리오시티'와 함께 강동구 고덕4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숲 아이파크', 대치동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한 '대치 SK뷰'가 연이어 일반분양에 돌입한다.

허명 부천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개포지구 재건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만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아파트로 탈바꿈한다"면서 "여기에 입지여건이 뛰어난만큼 대기수요가 움직일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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