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의 올해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33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1일 “2분기(4~6월) 고용비용지수(ECI)가 직전분기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1분기 0.7% 증가와 블룸버그·마켓워치가 사전에 각각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0.6% 상승을 밑돌았다. 특히 집계를 시작한 1982년 이래 상승률이 최저 수준이다.
고용비용지수는 임금과 급료, 유급휴가, 건강보험, 사회보장비 등 전반적인 기타 상여금 지급과 관련된 노동비용 지출을 보여주는 지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안다 그룹의 크레그 에를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예상외로 저조한 임금 지표에 대해 “연준이 여전히 9월 금리 인상을 저울질할 테지만 판단을 더 어렵게 하는 요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9월 인상설이 여전히 시장의 중론이다. 에릭 그린 TD 시큐리티스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고용비용지수가 연준 판단에 걸림돌이지만 9월에 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여전히 50%를 넘는다”며 “노동시장 펀더멘털이 계속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은행 크레디트 아그리꼴의 대니얼 뮬홀랜드 미국 국채 트레이더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금까지 임금 상승이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연준은 금리 인상이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고 다음 연준 회의까지 고용 지표 발표가 더 남아 있다”고 풀이했다.
미 경제조사기관 RDQ 이코노믹스의 존 라이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연준이 돌발 지수로 고민은 할 것”이라면서도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3.1로 전월(96.1)보다 떨어지기는 했지만 한 해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3.8%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미 중서부 산업 활동을 반영하는 MNI 시카고 비즈니스 지수도 지난달 54.7로,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고 라이딩은 설명했다. 이 지수는 지난 6월에는 49.4를 기록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제조업 확장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