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무속인 김 씨의 악랄한 정체가 세상에 드러났다. 수십억 원대 자산가이자 성폭행 가해자로 알려진 남편 허 씨는 어머니 이씨의 주장과는 달리 피자배달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 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8월 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을 보다 자세하게 다뤘다.
목사인 남편 허 모 씨와 시아버지로부터 수십 년 간 성폭행 당해왔다는 세 모자의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폭로 이후 세상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과연 이 사건이 사실인지, 거짓 폭로전인지, 만약 거짓이라면 세 모자는 자신들이 신분을 세상에 드러내면서까지 대체 무엇을 얻고자 이같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일삼는지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달 25일 방송에서 어머니 이 씨가 둘째 아들과 함께 자신들을 성폭행한 사람들이라며 무속인 김 씨가 사는 마을 사람들 수십 명을 고소했다. 이번 방송에서도 자신들을 성폭행한 가해자들이 더 남아있다며 추가적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제작진은 고소 당한 마을 사람들을 찾아가 세 모자와 어떠한 관계인지 조사에 나섰지만 모든 사람들은 세 모자를 처음 본다며 이들과는 아무 관계가 없을뿐더러 대체 왜 이러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무속인 김 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몇몇 마을 사람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세 모자로부터 고소 당한 이들 대다수가 무속인 김 씨와 돈 문제로 얽혀있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밀착취재 도중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10여 년 전쯤 무속인 사기 관련 방송의 주인공이 바로 김 씨라는 사실이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그 당시 피해자들을 만나 '세 모자 성폭행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무속인 김 씨가 뒤에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들도 무속인 김 씨의 말만 듣고 세뇌당해 수억 원의 재산을 잃고 가족관계까지 엉망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무속인 김 씨는 그 돈으로 서울 소재 고가의 빌라에 살며, 최고급 승용차는 물론 기사까지 두며 호화생활을 누려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자 제작진 앞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무속인 김 씨는 자신은 억울하다며 어머니 이 씨와 함께 SBS 방송국으로 제작진을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