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금융권 종사자 비율이 역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중 금융권 비율이 낮아진 데는 구조조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금융 및 보험업 종사자는 78만9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2609만8000명 중 3.0%에 불과했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2분기 금융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84만7000명)보다 5만8000명이나 적다.
전문가들은 금융업의 고용 축소는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부진하고, 정년 연장 추진된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해는 저금리·저성장으로 수익 기반이 나빠진 증권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점포축소가 있었고 신규 채용 규모도 줄었다. 역마진으로 고전하던 생명보험사들도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지난 2008년 4780개였던 시중은행 지점 수가 지난해 말 4422개로 358개 줄어든 가운데 올해 들어 KB국민, 신한, NH농협은행 등이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신청 받았다.
5년 만에 단행된 국민은행의 희망퇴직으로 지난달 1120여명이 퇴직한 가운데 신한은행 희망퇴직 신청자는 310여명, 농협은행은 270여명이었다.
일각에서는 기존 근로자의 고임금이 유지되는 임금 체계도 금융업 고용 축소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외국 금융회사처럼 실적이 좋을 때 연봉을 많이 주고, 나쁠 때는 적게 주는 유연한 임금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