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유럽 최대 석유기업 로열더치셸(이하 셸)이 '저유가 쇼크'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6500명의 인원감축을 통한 몸집줄이기에 나선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셸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국제유가 폭락은 수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사업계획을 상정하는데 요즘 시장의 현실을 반영했다"는 말과 함께 이같은 긴축 재정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국제유가 장기 하락세에 따른 장기 저성장 기조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벤 반 뷰어든 CEO(최고경영자)는 "국제유가가 상당 기간 폭락한 상태로 머물러도 극복해야 한다"면서 "강력한 긴축재정을 통해 침체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1년간 급격히 폭락해 반토막이 났다. 1년전만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7일 47.39달러로 절반 이하로 폭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년전 107달러에서 28일 53.30달러로 떨어졌다.
FT는 지난 26일 이같은 상황 속에 글로벌 메이저 석유 기업들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프로젝트를 속속 보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